공지사항

비보존제약 오피란제린 주사제 임상3상 일차평가항목 결과 보충 설명

비보존 그룹 주주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지난 2월 7일 발표한 오피란제린 (VVZ-149) 주사제의 국내 임상 3상 결과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수술 후 통증에 대한 진통 효능이 입증되었음을 공시하였습니다. 품목허가에 가장 중요한 일차평가항목의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이데일리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금번 임상 3상 임상시험에 대한 보충 설명을 드리면서 해당 기사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또한 저희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음에도 반영하지 않고 기사화해 피해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묻겠습니다.


진통제 임상시험, 특히 통증 강도가 7-10까지 올라가는 수술 후 통증 임상시험에서 구제약물은 필수적입니다. 통증 관련 임상시험에서 구제약물 사용은 식약처나 FDA와 같은 규제기관에 의한 ‘강제사항’입니다. 현재 모든 수술 후 통증 임상시험에서 구제약물은 마약성 진통제가 투여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오피란제린으로 컨트롤이 안돼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추가로 투여한 것 같은데’,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다’, ‘이런 임상 디자인은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닌 부분으로, 오피란제린의 임상 2상 결과들을 보셨던 분들은 익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과거의 보도자료나 공지문을 찾아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수술에서 깨어난 직후의 통증 강도는 심하게는 7-10까지도 올라갑니다. 약 2시간 정도는 마약성 진통제를 과량 투여해도 통증이 잘 감소하지 않습니다. 어떤 환자는 아무리 마약성 진통제가 많이 투여돼도 통증이 7-8시간동안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제약물은 마약성 진통제 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엄지건막류 시험이나 복부성형술의 구제약물로 투여되는 마약성 진통제의 투여량에 제한을 둘 수는 있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마약성 진통제가 공히 구제약물로 투여되어야 하는 수술 후 통증 임상시험에서 결국 유효성을 입증하는 방법은 첫째, 시험약물을 투여한 집단과 위약을 투여한 집단간에 유효성(통증강도)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지, 둘째, 투여된 구제약물의 양에서 차이가 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시험군이 더 많은 구제약물을 투여 받았다면 문제가 되지만, 같은 양 또는 더 적은 구제약물을 투여 받았다면 그 유효성은 인정되는 것입니다.


기사에서 시험군이 ‘마약성 진통제 약물을 평균 20-30% 추가로 투여했다’며 마치 시험군이 위약군에 비해 마약성 진통제를 평균 20-30% 더 많이 투여 받았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오피란제린의 경우 임상 2상에서 일관성 있게 20-30% 더 적은 구제약물을 사용하였습니다. 아직 이차평가지표에 대한 공식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임상 3상에서도 시험군은 위약 대조군에 비해 더 적은 구제약물을 투여 받았습니다.


또한 ‘설계와 다르게 진행된 임상’이라는 소제목도 명백한 허위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위해서는 기존 설계 대비 임상이 어떻게 다르게 진행됐다는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임상시험은 식약처에서 승인 받은 설계대로 진행되었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이번 결과가 ‘기존에 처방되던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만한 결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오피란제린 개발의 최종 목표가 ‘수술 후 통증 치료제로서 마약성 진통제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임을 밝혔고 이는 몇 단계를 거쳐서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것임을 시사합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유효성에 한계가 있고, 오피란제린은 마약성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 환자에게서 특히 효과가 있다는 임상 2상 시험 결과들을 통해 수립된 목표입니다.


통증 치료제 개발 및 그와 관련된 임상 시험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입니다. 주주 여러분들은 회사의 공지문에 신뢰를 가지시면 됩니다. 2015년 임상 2상 시작 이래 매우 절제된 결과 발표를 해왔음을 자부합니다. 해외 유명 저널에 논문도 2편이나 발표하였습니다. ‘위약과의 비교로 결과를 과장’해 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동안 잘못된 기사가 있어도 결국에는 사라지리라 생각하고 대응을 안 했지만 이번 기사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지난 공시만으로 그 결과의 의미를 파악하시기 힘드실 것 같아 임상시험책임자 선생님들을 모시고 기자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임상 CRO에서 분석한 결과 외에는 발표할 수 없다고 하여 부득이 지난 17일로 잡혀 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임상 결과와 관련한 설명은 이차평가지표 및 탐색적 평가지표에 대한 분석 결과가 나온 후 상세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프로로 데뷔하자마자 세계 챔피언전을 바로 치르는 경우는 없습니다. 임상 3상 시험이라는 것이 워낙 어려운 시험이기에 최소한의 유효성 확보를 통해 품목허가를 받고, 추가 임상이나 연구자 임상을 통해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바로 챔피언에 도전하려 했던 시도가 미국에서 진행된 복부성형술 대상 임상 3상 시험이었습니다. 수술직후 2시간 동안의 강한 통증을 미리 잡아 놓으면 충분히 입증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것이고, 결국 이는 과욕이었음을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 욕심을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지만 회사의 공식적인 공지문과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정보소스에 의존하시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전문 영역입니다.


비보존 그룹 회장 이두현 배상